주거시설 소동하우스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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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023
용도 : 다가구주택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대지면적 : 258 m²
건축면적 : 154.74 m²
연면적 : 458.75 m²
규모 : 지상4층
사진 : 류준열
도시와 일상, 그리고 빛의 경계에서 태어난 집 – ‘소동하우스’
‘소동하우스’는 경기도 고양시 지축지구의 한가운데, 도시와 건축, 일상과 경관이 만나 생성되는 새로운 삶의 형식을 제안하는 상가주택이다. 단정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매스, 섬세하게 구성된 입면, 그리고 빛과 시선이 흐르는 내부 공간은 이 건물이 단지 기능적 집합이 아닌, 하나의 도시적 장면이 되도록 한다.
도시맥락 속 배치와 매스 구성
삼각형에 가까운 코너 대지 위, ‘소동하우스’는 대지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읽어내며 건축적 매스를 조형적으로 해석하였다. 가늘고 긴 도로변에 면한 입면은 도시적 연속성 속에 리듬감을 부여하고, 절제된 박공지붕의 실루엣은 스카이라인을 부드럽게 감싸며 조용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입면 디자인 – 빛의 프레임
전면을 감싸는 ‘데저트 크림’ 석재 마감은 도시의 빛을 받아 부드럽게 표면을 드러내며, 반복되지만 단조롭지 않은 정방형 창호는 내외부의 풍경을 연결하는 프레임 역할을 한다. 코너부에는 큰 유리면을 계획하여, 외부로 향한 시선의 확장과 내부의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내부공간 – 생활의 층위와 유연한 동선
1층은 제2종 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로 계획되어 주변 상권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2층부터 4층은 총 5세대의 다가구 주택으로 구성되었다. 각 세대는 세심하게 배치된 창과 벽, 그리고 적절한 여백을 통해 조망, 일조, 프라이버시가 공존하는 구조를 가진다. 실내는 오크 마루와 무광 화이트 벽체, 간결한 주방 구성으로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구현하였고, 계단은 유리 난간과 떠 있는 구조로 시각적 개방성을 유지하였다.
다락과 옥상 – 도시 속 내밀한 풍경
최상층의 다락과 루프테라스는 도시 속 일상의 여백이 되는 곳이다. 경사진 지붕 아래 숨은 공간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혹은 조용한 서재가 되며, 옥상 테라스는 도심 속 별도의 풍경을 선사하는 작은 정원이 된다.
기술과 성능 – 섬세한 완성
외벽은 경질 우레탄보온판 2종 2호를 적용해 단열 성능을 확보하였으며, 칼라강판 지붕은 내구성과 시공 완성도를 고려한 선택이다. 전 세대에는 고기밀성 창호와 고성능 기계설비가 적용되어,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소동하우스’는 작지만 밀도 높은 도시의 일상 속에서 삶의 틈을 채우고, 조용히 빛나는 풍경을 만드는 건축이다. 기능을 넘어 도시의 일면으로 작동하는 이 상가주택은, 사람과 장소, 시간과 기억이 축적될 수 있는 열린 그릇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