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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용도 : 근린생활시설(카페)

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대지면적 : 1,934 m²

건축면적 : 268.79 m²

연면적 : 345.5 m²

규모 : 지상2층

사진 : 윤준환

기장군은 부산의 어느 곳보다 절경이 많은 곳이다. 특히, 동해안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지면서 자동차를 이용해 바다와 해안의 절경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운대에서 대변항을 지나 일광, 임랑해수욕장 방향으로 해안의 절경을 따라가다 보면 야트막한 기장 앞바다의 작은 언덕에 하얀 콘크리트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치 하얀 등대, 바다를 가르는 하얀 어선 등을 연상시키며, 먼바다를 그리워하듯 먼 발치에서 우두커니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고 동해안과 기장의 소나무로 둘러싸인 그 작은 언덕 위에서는 어디에서나 동해의 일출과 푸르른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언덕은 앞쪽으로는 동해안이 있고, 뒤쪽으로는 향후 20미터 도로가 계획되어 있다. 이를 고려하여 자연스럽게 앞뜰의 바다가 가장 근접한 언덕 위 대지 끝자락에 건물을 배치하고 뒤쪽 공터는 대지의 출입구이자 주차장이 된다. 그곳에서의 시선은 건물 내, 외부의 다양한 공간을 통해 앞뜰의 소나무 군락과 소로를 거처 바다로 향한다. 비록 바다와 건물 사이에 소로를 두고 있어서 주변의 바다와 맞닿아 있는 건물들처럼 극적인 근접함은 느낄 수 없지만, 그 대신 6미터 이상의 높이차를 갖은 이 언덕 위에서는 더욱더 넓고 먼바다를 볼 수 있다.

언덕을 오르기 위한 경사로는 사용자가 앞으로 느끼게 될 다양한 레벨 중 가장 먼저 마주하는 시작점이 되고, 건물로 진입하기 위한 몇 개의 계단조차도 높이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된다.

​1층의 외부 테라스는 경사지(언덕)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이 건물의 가장 낮은 레벨이 된다. 그리고 언덕에서 가장 앞쪽으로 배치함으로써 바다와 소나무 군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건물의 홀이 되는 1층은 내부 바닥의 높이차는 물론이고, 외부에 낮게 자리 잡은 테라스와 옥상 바닥에서 생기는 높이차로 만들어진 천장의 형상이 하나의 공간에서 모두 보임으로써 다채로운 레벨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소나무 군락의 경치는 이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계단식 의자는 수직적인 공간에서 한단 한단이 만들어낸 시각적 변화로 다채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옥상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지나 루프탑에 다다르면 각기 다른 각도와 높이의 새로운 시선과 방향을 가지게 되고, 1층 천장을 형성한 옥상의 높이차는 루프탑의 다양한 전망을 갖는 스탠드가 되어 사람들에게 동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그리고 계단탑 상부를 이용한 전망탑은 가장 높은 레벨로, 동해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공간이며, 건물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쪽으로 보이는 B동의 요란한 파사드는 공간과 경관을 동시에 표현함과 동시에 단조로운 외장에 특별함을 준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외장은 콘크리트와 목재 즉, 가공 소재와 자연 소재에서 느껴지는 차가움과 따뜻함, 딱딱함과 부드러움은 마치 음악의 강약처럼 리듬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자연적으로 형성된 언덕과 그를 둘러싼 바다와 소나무 군락은 시각적인 편안함까지 더해주고 있다.

6미터 언덕 위,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가장 낮은 1층 테라스에서부터 가장 높은 전망탑까지 총 9가지의 레벨로 설계되었다. 경사지인 언덕의 지형적 특성을 건물 내, 외부 공간과 전체 동선의 개념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사용자에게 다양한 높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 변화와 경험, 그리고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없애고 전체 동선을 연결하고자 설치된 문의 위치와 형태로 하여금, 건물 전체를 산책하듯 돌아다니며,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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